권라희 경계는 흐릿하다. 폭력의 순환고리가 이어진 가정과 학교, 서로 얽힌 관계 속.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분은 불분명하고 책임과 회피의 가늠 또한 무색하다. 저마다의 선택으로 그 시간을 떠나보낸다. 그 무엇도 명확히 구분되거나 해결되지 않은 채 삶의 시간은 그대로 흘러간다. 연극 애도의 방식>에서 목격한 현재의 단면이다. 흩어진 점으로 이어진 주제 연극 애도의 방식>은 소설가 안보윤의 단편소설 ‘완전한 사과’와 ‘애도의 방식’, ‘딱 한 번’을 원작으로 삼고, 등장인물과 관계를 교차시켜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냈다. DAC Artist(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)로 선정된 연출가 신진호의 작품이다. 배우는 단 6인, 이들은 여러 인물을 연기하며 3막으로 나뉜 극에서 스치듯 만나고 강력하게 얽혔다가 떨어진다..